2011년 5월 14일

시(詩) * 상추를 솎으며 * - 5/14(토)

Good morning all,
 
5월 14일, 토요일! 아, 주말이다~! 맑게 개인 아침 하늘에 햇살이 쨍쨍! 도쿄의 아침입니다!!!
영어 회화, Yes, you can!
 
여러분, 오늘은 독자분(박 정희)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시(詩)' 한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지난번 휴가중 한국에 갔을때, 저기 구미 (대구옆)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3학년 2반 반창회를 그때의 담임선생님 (지금은 정년퇴직 하셔서 구미 시골에서 살고 계신) 댁에서
하기로 해서, 참석차 내려갔습니다. 졸업후 26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었고, 26년만에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모인 우리 모두는 선생님과 사모님앞에 줄을 서서, 큰 절을 올렸습니다.
 
멋진 시골마을 이었습니다. 산속 여기저기 있는 밭을 돌아보면서, 같이 산책하면서 26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그동안 못다한 얘기도 하고, 난생 처음으로 드룹도 따보고... 막 딴 드룹을 살짝 데쳐서 초고추
장에 찍어 먹은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모두 각자 산해진미 ( 영덕게, 산낙지등등..)를 챙겨와서
밤새 맛있게 먹고 선생님댁 거실에서 모두들 같이 잤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 집앞에 있는 밭에는 상추, 쪽파, 대파 등등... 이대로 놔두면 먹을 사람도 없으니까,
다들 뜯어가라는 사모님 말씀에, 상추도, 쪽파도, 대파도 뜯어서 모두 잔뜩 챙겨 왔습니다.
 
이때, 부지런히 뜯고 챙겨주신 분이 계셨는데, 제 친구 장호의 아내되시는 박 정희님이셨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상추를 뜯고, 대파, 쪽파를 뜯어와서 모두를 위해서, 챙겨주셨고, 제가
옆에서 도와드렸습니다. 둘이서, 참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서, ' 제가 즐거웠습니다. 챙겨주신 상추 참 맛있어요. 내년에 또 만나요 '라고 메일을
드렸고, 박정희님께서 아래의 아름다운 시로 제게 답장을 주셨습니다. 시(詩)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러분에게도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박정희님은 저기 전라도 정읍에 계신분이십니다.
자, 보세요!!
 
 *상추를 솎으며*

 

한 평 남짓한 앞마당 상추밭에서

상추를 솎다보니

손이 서툴러 그마저 쉽지 않네

 

상추밭 가생이부터 솎아가며

비워내는 삶에 익숙한 어머니

작은 손일을 함에도 순서가 있다시네

 

꽉 채운 욕심의 모퉁이부터 길을 내어야

발 디딜 틈이 생긴다는 것

얼마나 많은 날들 비우고

몇 번을 솎아낸 다음에야 알까

 

솎아낸다는 것

욕심을 버리는 것 인줄 알았는데

욕심 가운데 가장 큰 욕심만 내겐 남았네

 

욕심꾸러미 풀어내는 동안

누군가를 위해 내어준 마음의 자리

다독여보네 솎아낸 한소쿠리 가득

또 다른 생의 폭이 넓게 펼쳐지네

 

아름다운 인연의 끈이 소중하여 몇 날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때론 뒤돌아보는 삶에 익숙해질 수 있으나, 오늘을 다시 살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길에 피어난 꽃의 이야기를 바람결에 듣다보니

다소 늦더라도 세상구경 제대로 한것 같아 뿌듯합니다

 

詩를 사랑하는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길에

사랑하는 장호씨가 곁에서 든든히 버티고 

엄마 최고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은 자동입니다

 

(김 윤태씨는) 따뜻한 마음과 사소함에도 감동을 잊지않음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언어의 마술에 걸려 한 시절 무거운 짊보따리를 풀어도 좋을

친구를 만난듯 가슴 뿌듯함에 감사드리며...  

 
-> 제 친구 장호는 그날 아내되시는 박 정희님과 지금은 대학생인 아들,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밝고, 대견하더라고요. 대화중에 서슴없이, ' 이게 다 엄마,
   아빠 덕분 입니다 ' 라고 말하면서, 어른들 잘 챙겨주는게 대겹했습니다.
 
-> 박 정희님께서는, 남편 내조하면서, 아들, 딸 키우시면서 책도 한권 내셨다고 합니다.
    책은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주신 박 정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아름다운 시를
    기다리겠습니다.
 
Have a nice weekend!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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