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영어/일본어/중국어 공부하는 방법

(2020년 11월 1일 업데이트)



질문 :  독일 현지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영어가 부족해서 정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의 현재까지의 영어공부 방법을 적어 보냅니다. 선생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독일에서 직장생활 하시면서 영어가 부족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게신 어느 독자님께서 지금까지의 영어공부방법에 대해서 적어 보내주셨고, 그것에 대한 저의 답변을 여기에 올립니다.

독자님들의 영어 공부방법에도 참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1. 문법 & 리딩

오랫동안 문법과 독해 위주로 공부해온터라 그것들 자체에는 익숙합니다. 
그러다보니 토익은 960점이상 나옵니다만 토익 이외의 지문, 예를 들면 영자신문 혹은 영자소설을 보면 모르는 단어와 도저히 해석 불가한 구문들때문에 완독전에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해놓은 책 한권은 해석이 되든안되든 계속 읽는 것이 도움될까요? 아니면 모르는 문장에 대한 해석이 달려 있는 한-영 지문(토익같은)을  읽는게 나을까요?
현재는 어차피 모르는 것 영원히 모르게 될 것이란 생각에 전자보다는 후자의 방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저는 현재 일본에 있는 외국(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내 업무(이메일, 회의, 미팅)는 모두 영어로 하고 있고, 업무상의 고객(일본의 통신업체 담당자들)과의 이메일, 회의등은 모두 일본어로 하고 있고, 여기 현지에서의  일상생활에서는 일본어로 말하고 쓰고 있습니다만, 필요한 정도는 초중급정도의 영어와 일본어 실력이라고 봅니다. 고급영어나 고급일본어는 기본적으로 필요하지 않죠.

중요한 건 고급수준의 영어 표현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초중급 정도의 영어/일본어 표현을 얼마나 잘 습득해서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일상생활이나 업무상에서 영어를 편하게 말하고, 듣고, 쓰고 (업무에서의 이메일), 읽기가 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영자신문이나 영어소설등은 일단은 안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저도, 지금까지 영자신문이나 소설로는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토익시험의 근본 취지는 영어를 잘 말하고 쓰는데 필요한 기본 영어 문법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토익시험 교재로 공부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영어문법에 대한 정확하고 깊은 이해이지, 결코 토익시험 공부를 통해서 (토익시험 교재로 영어공부를 해서) 영어회화나 쓰기 실력이 늘기를 바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영어 문법을 정확히 그리고 깊이 이해하고 있으면 그 만큼 영어회화 표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또 쉽게 문장을 외울 수 있고, 영어 이메일에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죠. 즉, 콩글리쉬 영어표현이 안 될 수 있죠.

이제라도, 영어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쓰기를 위한 공부방법으로는 토익교재나, 영자신문, 영어소설등의 어려운 교재로 공부하시기 보다는 재미있고 쉬운 초중급 수준의 교재로 공부하시기를 권합니다.

영어문법을 완전히 회화체 예문들로 설명하고 있는 영어교재가 Grammar In Use 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 초급, 중급으로 영어말하기와 쓰기를 공부하시기를 권합니다. 이 책은 영어회화를 유창하게 표현하고 쓰는데 있어서 정확한 문법을 토대로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 초,중급을 반복해서 공부하시면 좋다고 봅니다. 이 책도 고급편은 안 보셔도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어의 읽기와 문법을 좀 더 깊이 공부하시고 싶으시면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로 공부하시기를 권합니다.
초중급정도의 영어 기본문법과 유창한 영어 회화/쓰기에 필요한 영어 표현을 재미있고 유익한 예문(본문)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죠. 정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 정도의 영어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2. 리스닝

토익 리스닝의 경우 거의 만점입니다. 그러나 독일 현지에서 접하는 외국인들의 영어에는 속수무책입니다. 단어 몇개만 들리고 문장은 다 놓친다고 할까요.
아주 오래전부터 BBC 라디오 듣는 습관을 들여왔습니다. 매일 아침에 듣고, 운전하며 듣고, 듣고, 영어로 음악을 대체한지 오래입니다.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저로서는 큰 결심을 한 것입니다만, 여전히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intonation에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랄까요? 힙합음악과 다를바 없습니다. 해석이 안되니까요.
좋아하는 영화를 자막없이 수어번도 보고, 대본도 보았습니다만 안들리는 것은 계속 안들리더군요.
이 난관을 어찌 돌파해야 할까요?
이번에는 영화하나를 선택, 자막없이 3번 본 후 스크립트 공부 > 자막과 함께 영화감상 > 자막없이 스크립트 받아적기 후 대조 의 과정을 밟아볼까 합니다.


--> 현지에서 어학 공부를 하는 것의 장점은 현지인들과 자주 대하면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이전에 업무상으로 미국 시카고에 3개월 출장 갔을 때, 3개월이나 장기간의 출장이었기 때문에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서 한 것이, 지역의 커뮤니티 센타를 찾아간 것입니다. 지역 커뮤니티 센타에는 무료로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중년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자원봉사로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매주 참가해서 현지인들로부터 영어를 배웠고, 저와 제 동료를 담당한 할머니에게 따로 부탁해서 매주 주말아침에 개인 교습을 받았습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아침에 그 할머니 집에 가서 영어를 따로 배웠죠. 물론, 잘 하든 못하든 수업은 영어로만 했죠. 간단한 교재를 정해서 그 교재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와의 수업은 다 녹음해서 호텔로 돌아와서 다시 2, 3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몰랐던 표현을 적어서 반복해서 익히고, 다음 시간에는 꼭 써 먹어보는 식으로 듣기 연습도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우리가 BBC 라디오를 들으면서 영어공부를 하려는 것은 어려운 방법으로 하는 것이고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죠.
그리고, BBC 영어를 듣고자 하는 이유는 한국이나 일본의 학생들이 영어를 접할 기회가 적다보니까 영어를 접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인 것이죠.

하지만, 현지에 있는 한, 현지인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고 개인 교습을 통해서 서툴더라도 많이 말하고 듣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하시는 방법으로 듣기 실력을 키우시길 권합니다.

저는 영어팝송으로 영어공부를 많이 공부했습니다.
정말 몇년간 내용이 쉽고 아름다운 영어팝송가사로 공부했습니다.
팝송가사를 노트에 적고 표현을 깊이 이해하고, 반복해서 듣는 과정을 통해서 아, 이 단어가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아, 정말 쉬운 단어로 이렇게 까지 깊이 사랑고백, 이별의 슬픔, 사랑의 설레임, 인생에 대해서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팝송가사를 적은 노트가 5권이나 될 정도 였으니까요. 영어팝송 가사로 공부하면 좋은 것이, 아주 쉬운 단어로 영어를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죠.
꼭, 권합니다.


3. 스피킹
네이버 일일 영어 회화를 외우고 있습니다. 이것과 더불어 보내주시는 회화를 몸에 익혀 틈날때마다 써먹고자 합니다.

--> 영어공부를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하고 마는 식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이해한 표현을, 따로 노트에 적어서, 몇번이고 입으로 반복해서 말해 보고, 시간 날때마다 손으로 반복해서 써 보는 식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쉬운 표현을 입으로 반복해서 중얼거려 보고 손으로 몇번이고 써 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 그걸 꼭 현지인에게 써 먹어 보는 것이죠.

제가 업무상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3주간 출장 갔을 때 이탈리아어 기본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서 한 것이, 매일 아침 호텔을 나가기 전에 오늘의 표현 2문장을 따로 작은 노트에 적어서 출근 동안 외운 다음에 회사에 도착하면 동료들에게 써 먹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침에 동료들이 저 때문에 웃게 되고 또 관련 표현을 노트에 적어 받곤 했습니다.
밀라노에서 주말에 지하철을 타는 경우에는 일부러 이탈리아어 회화책을 펴 놓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옆사람에게 일부러라도 이 표현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서 대화를 유도했죠.즉, 이탈리아어를 현지인과 말 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었죠.

이것이 현지에서 영어공부를 하는 잇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초중급 수준의 좀 더 쉬운 교재로, 현지인과의 대화 기회를 최대한 만들면서 공부하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일본에 와서 약 2년간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된 다음에 한 것이 중국어 공부였습니다.
지역 도서관에서 만난 중국인에게 부탁해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2시간 개인 교습을 받았습니다. 한시간에 2천엔 (한국돈으로 약 2만원) 정도로. 2시간 공부하면서 중국어 발음을 약 1년간 철저하게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기본 단어와 표현을 공부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업마지막에 그날 공부한 내용을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준비한 IC녹음기에 중국어로 녹음해 달라고 해서 집에 돌아와서 집 근처 공원에서 그 녹음한 내용을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반복해서 따라 연습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의 커뮤니티센타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있는 중국어 회화 교실에 참가해서 여기 현지 일본인들과 중국어 공부를 같이 했습니다. 제가 1년 넘게 개인 교습으로 철저하게 중국어 발음을 공부한 덕분에 그런 중국어 취미교실에서는 항상 중국어 선생님들로부터 발음이 너무도 정확하고 깨끗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죠.

최근 몇년 동안은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중국어 공부를 못하고 있다가 요즘 다시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꼭, 독일 현지에 있으시다는 점을 충분히 살리셔서 현지인과의 대화나 개인 교습등의 기회를 만드시고, 수업내용은 꼭 녹음을 하셔서 수업후에 반복해서 들으면서 내 표현이 정확했는지, 상대의 말에서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표현을 적어두고 외우시고, 다음 수업시간에, 또 다음의 비슷한 상황에서 꼭 써 먹어보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하시기를 권합니다.

토익교제, 영자신문, 영어소설, 영화의 스크립등으로 공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초중급 영어가 유창하게 된다는 전제하의 고급영어를 위한 접근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교재로 어렵게 공부하면 실력이 좀 처럼 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좀 더 쉽고 재미있는 교재와 방법으로, 그리고 현지에 있다는 잇점을 충분히 살리셔서 살아있는 영어를 체험하는 식으로, 그런 기회를 일부러 찾고 만드시는 식으로 접근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적어 봤습니다.


2020/11/1 일본 동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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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어학공부는 일정 기간 집중해서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고등학교 3년동안 기숙사 생활하면서 저녁 취침시간
밤10시이후에 남들 다 잘 때 저 혼자 도서관에 가서
12시까지 영어공부하고 와서 잠을 잤고, 새벽에 다시
4시에 일어나서 도서관에 가서 영어공부하고 아침 기상시간
6시에 전에 돌아 와서 남들과 같이 아침을 시작하는 것을
고등학교 3년간 하루도 안 빠지고 지키면서 영어공부 (단어와 문법)
을 공부했습니다.  

군대에서는, (공군) 6년간 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비행장내 미군 군인들와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트에 적어
준비해 둔 영어 표현을 써 먹어보면서 영어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에 와서 일이 너무
바쁜 중에서도 매일 새벽 5시30분에 꼭 집 근처 맥도날드에
가서 8시 30분까지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출근했고,
주말에는 꼭 아침에 맥도날드에서 3시간 공부하고 나서 산행
(제 취미가 등산이라 토요일 아침엔 꼭 산에 다녔음)을 갔습니다.
 
그리고 일본 국내 업무 출장중에도 아침에 호텔에서 아침먹지 
않고 꼭 호텔 주변의 맥도날드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9시에 
호텔로 돌아와서 동료들과 일과를 시작하는 식으로 일본어
를 독학으로 2년간 공부해서 초중급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업무에 필요한 일본어 이메일은, 제가 고객에게 보낼 일본어 이메일을
먼저 써서 제 일본인 팀원에서 보내면, 제 팀원중에 고바야시상 (교토 대학을 졸업)이
보고 틀린 표현이나 좀 더 정중하고 겸손한 표현으로 고쳐 주면 그 걸 고객에서 
발송한 후에 그 내용을 프린트해서 반복해서 다시 써 보면서 익히는 식으로 약 1년간 
업무에 필요한 일본어 특유의 겸손/존경의 이메일 일본어 표현을 공부했습니다.
그때 프린트해서 공부한 일본어 이메일은 지금도 추억으로 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