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
It's hard to believe it's only been seven weeks since we met in Lausanne.
* 해피 버스데이 *
- 오 탁 번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해피 버스 데이 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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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吳鐸蕃, 1944~ ) 충북 제전태생으로 고대 영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1967년 중앙일보에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고대 명예교수,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
1987년 제12회 한국문학작가상, 1994년 동서문학상 1997년 정지용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음.
오탁번님의 시는 해학과 풍자를 통해 아주 재미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숨어있는 우리말을 찾아서 시를 쓰기로 유명한데
정말 기발한 생각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읽는이들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절로 짓게하기도 하고,
때론 폭소를 터트릴 만큼 그의 시는 마치 언어에 마술을 걸어 놓은 것 같습니다.
위의 시를 감상하시고,
마음의 뜰에 웃음꽃 하나 활짝 피었으면 좋겠네요.
3. Blog : http://tek.canspeak.net (Korean), http://tej.canspeak.net (Japa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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